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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맺을 때로 나아가는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4-05-29 03: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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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숲길
열매 맺을 때로 나아가는
열매 맺을 때로 나아가는
오월의 흰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오월에는 유독 흰꽃들이 많이 피어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어요. 봄의 끝자락에 풍성해진 잎과 대비를 이루는 것일까요?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서요. 그러고 보니 흰꽃들 중에는 꽃향기를 내는 나무들이 많은 것 같아요. 때죽나무, 쥐똥나무, 국수나무, 노린재나무, 층층나무 등등. 푸르른 오월, 숲이 무성해지니 곤충들이 떼로 나타나겠지요. 숲의 생태그물은 출렁출렁 활력을 띠고요. 숲의 활력이 시작되는 이 시기 푸른 잎에 하얀 꽃의 향기는 어떤 매력이 있나 보아요.
숲에 나가면 쉽게 마주치는 때죽나무꽃을 보았어요. 하얀 은종들이 별처럼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살랑살랑 실바람이라도 불면 은은한 종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요. 꽃향기에 이끌린 벌들이 은종에 매달려 식사를 즐겨요. 때죽나무와 아주 가까운 친척으로 쪽동백나무가 있어요. 은종을 이루는 꽃송이가 포도송이처럼 생겼어요. 꽃의 분위기나 운치를 보자면 좀 성글고 낯을 가리는 것 같아요.
이 꽃들이 지고 나면 숲은 한층 울창해질 거예요. 조잘조잘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화목하고 풍요로운 봄의 한때는 이렇게 지나갑니다. 열매 맺을 때로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숲길을 걸으며 우리를 이어본다
최재길(야생의 여행자)
jiripul@naver.com
최재길(야생의 여행자)
jirip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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