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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온기를 나누네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11-18 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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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스한 오후, 바다를 끼고 앉은 작은 마을에 들었어요. 고개 너머로 알알이 붉은 꽃들이 인사를 하네요. 남해안에서 쉽게 마주치는 사철나무 열매예요. 둥글고 넓다란 상록의 잎 위로 팝콘을 튀기듯 붉은 보석을 박아 놓았어요. 늘 푸른 잎과 붉은 열매의 강렬한 대비가 돋보일 수밖에요. 붉음과 푸름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니. 사철나무가 한 수 가르쳐 주네요. 얽히고 설킨 우리네 세상은 어떤가요?
사철나무가 한겨울에 이처럼 화려한 치장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 열매를 가져가 달라는 유혹의 상징일 거예요. 먹을 것이 귀해지는 야생의 계절! 사철나무는 자손을 잘 부탁한다며 붉은 온기를 나누어요. 돌아오다 어느 집 마당에서 오래된 사철나무 조경수 한 그루 발견했어요. 덕분에 이 가족은 한겨울 붉은 온기를 덩달아 누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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