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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따스하기를~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11-18 0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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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수놓던 꽃들도 한 해 농사를 거의 마쳤어요. 야생의 생명에겐 모진 시련의 계절이어요. 산자락엔 서리가 하얗게 내렸어요. 차갑고 을씨년스럽지만, 푸근함도 있어요. 평생 농사를 지어온 어머니 말씀이 서리 내린 날은 따뜻하다 했어요. 조금 걷다 보면 온기를 머금은 햇살이 금방 이마에 내려앉을 거예요.
말라비틀어진 줄기에 가녀린 꽃 한 송이 피어있네요. 흔하디흔한 야생의 꽃 쑥부쟁이! 사그라지는 듯 다시 피어나는 이 생명의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봄날 쑥을 캐러 다니던 부쟁이(대장간)의 딸, 그 가녀린 얼굴을 떠올려 보아요.
살을 에는 칼바람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쑥부쟁이. 흐린 눈으로 바라보는 머리꽃에는 해를 품은 온기로 가득해요. 화로를 껴안은 부쟁이의 딸이 마음에 인사를 건네요. “그대 따스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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