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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적당한 날 파도멍 때려요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07-15 02: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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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 오는 갯내음이 머~언 고향의 숨결 같아요. 모성의 바다, 그 아득한 향수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모두는 바다에서 나왔잖아요.
붉은 열기를 식혀 주는 하얀 파도의 알갱이들을 바라보아요. 파도는 조건에 반응하는 물의 허상이라 말하곤 해요. 이때 조건을 제공하는 바람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뭔가 적당하면 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적당한 파도엔 거칠고 엉킨 마음을 풀어내는 힘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유명한 바다 관광지 고성 상족암에서 카타르시스의 파도를 만났어요. 불균형이 부른 바람이 만조의 해안에서 너울로 쓰러지고 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바위 끝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 앞에 섰어요. 찰나에 흩어지는 물방울을 따라 거친 마음도 부서지고 있어요. 파도의 알갱이들이 온 세포 속의 물과 동화작용을 일으키나 보아요. 물로 물을 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치유 행위! 바람 적당한 날 드넓은 해안에 나가 파도멍 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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