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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1-05-01 09:06:27     81

 

일제강점기에 생긴 초등학교 교정에는 지금도 거의 어김없이 플라타너스나무가 살고 있다물론 한국의 버즘나무는 미국에서 건너온 양버즘나무지만 열매의 맺는 방식만 제외하면 플라타너스와 같다잎 가운데 열편이 길고 열매가 2~6개 정도 달리면 버즘나무이고가운데 열편의 길이와 폭이 비슷하고 열매가 주로 2개씩 달리면 단풍버즘나무이고가운데 열편이 길이보다 폭이 더 넓으면 양버즘나무이다.

현재도 전국 곳곳에 버즘나무 가로수를 흔히 볼 수 있다우리나라에서 버즘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은 이유 중 하나는 토양을 정화시키는 나무즉 정토수라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공해에 잘 견디기 때문이다그러나 요즘에는 이 나무의 꽃가루가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심기는커녕 무자비하게 잘라버린다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에서도 이 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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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살구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듯이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도 플라타너스 아래서 제자들에게 의술을 가르쳤다그리스 에게해 동남쪽에 위치한 코스섬에는 히포크라테스가 제자를 가르쳤다는 플라타너스가 살고 있다.

이곳의 플라타너스는 기원전 2세기 경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보다 나이가 많다목질이 잘 썩는 플라타너스가 2천년 이상 산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지 모르지만나무의 생명력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플라타너스의 속은 텅 비어 있지만나무는 껍질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왜냐하면 나무는 뿌리에서 껍질 속으로 물을 올리기 때문이다이곳의 나무는 비잔틴 양식의 둥근 지붕 아래 자그마한 터키풍의 샘이 있는 우아한 광장 한쪽에 똬리를 틀고 있다.

지금의 플라타너스는 2,500년 전의 나무가 아니다그러나 이곳의 나무는 2.500년 전의 나무의 후손이다사람이 후손을 남기듯 나무도 죽으면서 후손을 남긴다나이 많은 나무를 보면 같은 몸에서 후손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세상을 바꾼 나무강판권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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