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들의 정신은 해박하고 고결해요. 그 나무들은 우리 사람들을 아직 시행착오를 통해 많이 배워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청소년으로 본다고 해요. 그들은 두려움을 이기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걸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의지와 꿈의 힘을 존중해요. 그리고 지구와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해서 지금 우리의 자아를 더욱 성장시켜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얘기하지요. 우리가 그 큰 나무들을 보존하지 않으면 지구의 에너지는 파괴되고 말거예요. 그들은 여러 이유를 드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우주로부터 특별한 에너지들을 받는다는 것이죠. 그것은 오로지 큰 나무들에게만 가능한 일이라고 해요. 그 나무들은 진정 성숙한 존재여야 하지요. 어린 나무들은 그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어요. 그것은 어린이가 어른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나무들은 지구의 피부예요. 피부가 많이 손상되면 생명체는 죽고 말잖아요. 사람들은 나무가 다 자라기도 전에 베어버려요.

우리 지구는 크고 오래된 나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어요. 우리에게는 그 나무들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에너지들이 필요해요.“

“큰 나무들은 에너지를 이끌어요. 그들은 늘 우리와 지구를 둘러싼 우주의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해줄 준비가 되어 있어요. 큰 나무들은 강력한 파장들을 지니고서 우주의 에너지와 교류해요. 그들만이 이 에너지를 지구평화의 에너지 장으로 변환시켜 지구에 전해 줄 수 있지요. 부처가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에요. 나무를 사랑하세요. 나무가 여러분에게 베푸는 것들에 감사하세요.”

“당신들이 식물과 얘기하고 싶다면 자연과 당신들을 잇는 교감의 다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것은 천사들이 내게 일러준 말이에요. 우리 인간들은 이성으로 놀라운 업적들을 이루어 왔기 때문에 이성이 우리 자신과 영혼을 지배하도록 허용해 왔어요. 우리의 진정한 스승은 영혼이지 이성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버린 거지요.”

나무들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나무의 지혜와 신들과의 교류에 경의를 표했다. 그래서 그들은 종교의식과 수업을 나무 밑에서 했다. 특히 오래된 나무는 모든 문명에서 신성하게 여겨졌다. 예를 들어 그리스인들은 도도나(고대 그리스의 제우스 신전이 있던 성역)에서 신탁을 받던 거대한 상수리나무를 숭배했다. 오늘날 그곳이 어디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에피루스(epirus. 그리스 북서부 지방) 산맥에 그 상수리나무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제사장들은 그 나무의 잎들이 속살대는 소리나 가지 위에서 꾸르륵거리는 비둘기의 울음소리에서 제우스 신의 결의를 읽어냈다. 델피의 첫 신전은 월계수 가지만으로 지어졌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게르만인들도 나무를 통해 그들이 신들과 이야기했고 신의 메시지를 나무로부터 받았다.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나무를 숭배하는 것이 금지되었는데, 723년에 보니파치우스 주교는 가이스마에 있던 성스러운 상수리나무를 베어버리게 함으로써 그 모범을 보였다. 이런 모든 강제 조치는 오랜 풍습을 사라지게 했으나, 그 잔재는 아직도 카톨릭 순례지에서 소원과 기도와 감사가 담긴 그림들을 특별한 나무들에 붙이는 관례 속에 남아 있다.

장미의 부름(다그니 케르너 외) 정신세계사 141-147쪽에서 간추림